애니메이션 성우 학원 녹음 연기 방법 추천

일러스트레이터 이밤님이 그려주신 녹음하는 여름

 

그 중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애니메이션 성우도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직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서 회사를 탈출하고 말거야 라는 생각도 하는데 그러면서 학원을 다녔던 곳이 바로 성우학원이다.

애니메이션 PD를 하다보면 자잘한 일들을 빠르게 스케줄 안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애니메이션 제작을 내보내기 전 캐릭터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들어간다면 그 컷의 전체 길이와 캐릭터들의 입 모양을 애니메이팅을 하기 위해서 연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조연출이나 애니메이터들이 성우 대신 애니메이팅만을 위한 녹음을 해서 사운드를 보내기도 한다. 그 때 나도 사실 녹음을 처음 해보았다. 녹음을 할 때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녹음하는데 여자아이, 남자아이, 그리고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성별이 없는 캐릭터까지도 그에 알맞게 녹음하기도 한다.

이렇게 본래 녹음 이전에 하는 녹음을 가녹음이라고 한다. 성우와 계약이 되어 있으면 그 성우가 가 녹음을 하기도 하는데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에는 계약이 되어 있는 성우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을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가녹음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녹음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로 인해 욕심도 조금씩 생길 무렵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고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KBS 성우 아카데미’였다. 이 곳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있는 곳으로 누구든지 KBS 방송 아카데미 홈페이지( http://www.kbsacademy.co.kr/)를 통해서 신청만 한다면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KBS 성우 아카데미의 가격이 비싸고 많은 유명하고 저명한 성우들에게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빠른 속도로 압축된 ‘성우합격’만을 위한 학원을 추천하고자 한다면 나는 KBS 성우 아카데미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외에도 아직 나이가 어리다면 성우에 대한 지식과 연습을 할 수 있는 곳들은 많다. 대학교 중에도 성우 관련된 학과가 있기도 하고 하다못해 자신이 1인 채널을 개설하여 성우 연습을 하고 다양한 책을 읽어주는 등, 대본도 거의 본인이 집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듯 채널을 개설한 뒤 연습삼아 성우 공부를 해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경우는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추천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 없다. 그리고 마이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매우 어색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먼저 들어보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발음이며, 두 번째로는 듣기 불편한 부분이나 자신이 말을 할 때 어떤 습관들을 가지고 있는지 녹음한 것들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이렇게 가르쳐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오랜 시간을 지내게 되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알아채지 못할 경우 그 잘못된 습관들이 고정되어 나중에 오랜 시간을 들여도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되어버린다. 이 경우를 ‘쪼’가 생겼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맡든 연기와 음성의 방향과 톤이 일정해져버려서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재미가 없어지고 일관화되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솔직한 마음으로는 처음에는 이렇게 혼자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하되 사립 학원이나 개인 레슨을 받아서 다양한 루트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지금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성우 도전을 그만둔지도 반년이 넘어간다. 하지만 이 때 약 6개월 동안 배웠던 경험으로 나는 사립 학원을 3개월 정도를 더 도전하였고 KBS 학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또 다른 선생님에게 또 다른 새로운 멋진 사람들과 경험을 쌓기도 하였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발음형태와 목소리를 가진 멋진 사람들이 많고 아직까지도 어디선가 고군분투하면서 성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애니메이션 성우만을 꿈꾸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성우에도 많은 길이 있다. KBS 성우아카데미를 다닐 때에 물론 애니메이션 성우님에게도 수업을 배웠지만, 더빙이라든지, KBS 라디오 드라마 등 더 다양한 분야의 성우님들의 연기도 많이 배웠고 프로그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내레이션과 광고에 쓰이는 목소리 등까지도 모두 한번에 아우르며 경험해볼 수 있다. 여러분도 애니메이션을 사랑하지만 애니메이션만이 우리의 끼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정짓지 말고 다양한 분야를 나처럼 도전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