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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영화 리뷰 후기 추천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에드워드 노튼 스포주의

갑자기 어제 밤 12시에 보게 된 아메리칸 히스토리X . 이렇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영화는 다음날 출근하기 전에는 잘 보지 않는데 보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궁금해서 잘 보게 되었다. 결국 다 보고 새벽 2시에 잠을 청했다는.
근데 어쨌든 이 영화를 다보았는데 이 영화 감독은 그 이후에 다른 감독들처럼 새로운 명작을 많이 찾아볼 수 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 영화는 몇 가지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데 에드워드 노튼의 미친 연기력과 에드워드 펄롱이 그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유지했던 영화. 마지막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의 미모는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가족들 중에서 삼남매로 2명이나 혈족? 뭐야 아무튼 있는데 그들에게 확실히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주고 나 또한 영향을 받는것은 매우 매우 사실인 것 같다. 그로 미루어봤을 때 스킨헤드족이였던 형인 데릭에게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던 대니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대니는 마음 속 깊이로는 이게 뭔가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겉으로 멋있어보이는 형을 숭배하고 다른 사람들도 멋있어 하는 형을 꼭 본받아야겠다는 생각하나로 형을 따라 자란다.

그 이면에는 사실 마음 속 깊이부터 흑인이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사상과 철학이 크게 한 몫하고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디서부터 잘못된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이 세상에는 평등이라는 이념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평등에 대해 공부하는 데릭에게 이렇게 말한다.
"흑인 놈들이 실력도 좋지 않으면서 내 친구들인 백인의 자리를 빼앗았어. 그 실력없는 놈들과 함께 불속으로 들어갔다가는 그놈들 때문에 언젠가 죽게 될거야"

여기에는 이상한 전제가 깔려 있는데 이 흑인 2명이 소방관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다른 백인들보다 실력이 좋지 않지만 단순히 흑인이라서 라는 전제가 깔린다. 이 전제가 정말로 사실이라면 이 세상에 살았던 백인들은 화를 낼만 하다. 오히려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력이 좋지 않은데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 말이다.

마지막 장면밖에 캡처를 하지 못했는데, 결국 데릭은 자신이 행했던 모든 일에 대한 완벽한 응징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로의 응징을 받게 된다. 내가 저지른 죄를 내가 벌받는 것보다, 아무 죄가 없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신 벌 받을 때 그것이 그자에겐 진정한 벌이 된다는 것이다. 갑자기 생각나는 우리나라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 가 생각이 나네. 꽤 짜증나지만 재미있게 보았던 김지운 감도의 영화.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이 영화가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잔인함을 미화했다라는 취지의 느낌으로 이 영화의 평론을 그닥 좋지 않게 주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고 나서 기분이 더러운 것은 매한가지.
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영화 후기 리뷰를 작성하면서는 이번에 두번째로 영화를 봐서 그런지 그렇게 엄청한 후폭풍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데릭이 흑인이 대다수고 백인이 소수가 되어버리는 감옥에 다녀와서부터는 변화하는데 여기에서 나는 에드워드 노튼이 대단한 배우고 다양한 마스크가 있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지만.

다들 에드워드 노튼이 이 영화 초반과 중간에 보여주는 엄청난 히틀러 추종자로서, 스킨헤드 KKK 리더, 행동대장으로서 뿜어내는 카리스마에 혀를 내두른다. 특히 자신의 차를 훔치고 달아나려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흑인 한 명을 죽이는 행동과 그 이후에 자랑스럽다는 듯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잡혀가는 모든 장면까지. 그는 정말 미친놈 같다. ㅋㅋ
미처 달아나지 못한 흑인을 총으로 죽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죽이는데. 이 모습을 동생인 대니가 보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기도 한다. 진짜 이 장면에서는 흑인의 얼굴이 가까이 클로즈업 되었다가 죽이는 그 순간 데렉의 모습과 그가 죽는 모습을 풀샷으로 보여주는데. 이동진 평론가가 말했든 그 잔인함을 그대로 컨텐츠로 쓰고자 할 때 그 영화의 본질이 의심된다 하는데 그 순간 징그러운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그 행동을 하는 그 광기어린 데렉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한 번 더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같은 의미로 데렉이 감옥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행위를 보여줄 때에도 마찬가지다.
징그러운 장면을 콘텐츠화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미치광이같은 모습이 더더욱 선명하게 남아,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그는 정말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흑인 증오에 대한 씨앗을 그토록 키울 수 있었을까.

어쨌든 감옥에 다녀와서는 교화가... 왜 되었는가... 그 방식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어쨌든 교화가 되서 돌아온 그는 머리도 기르고 우리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노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쨌든 에드워드 노튼은 아메리칸 히스토리X에서 멋지게 나온다. 미친듯한 나쁜놈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렇게 이토록 선한 형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 방에서 같이 자는 10살 차이 나보이는 형아가 저렇게 스윗할 수 있다니. 마치 우리나라의 박해일 배우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박해일 배우도 정말 좋은 작품 좀 많이 찍어주면 좋을텐데 하다못해 고수 배우처럼 유퀴즈에 얼굴이라도 비춰주세요 보고싶어요

그가 교화되었던 감옥에서 있었던 일로 돌아가보면, 같이 빨래를 정리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흑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아마도 그 친구 덕분에 백인 친구들에게 버림을 받고 난 이후에도 온전히 몸을 잃(?)지 않고 6개월을 조용히 다니게 되는데 여기에서 그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낌 포인트는 아래와 같을 수 있다.

진짜로 실력이 좋지 않은 흑인이 실력이 좋은 백인들의 자리를 부당하게 빼았았는가?
- 오히려 반대로 티비 하나를 훔쳤지만 그 티비를 잘못 떨어트려 경찰의 발등을 찍히게 했다고 6년형을 받게된 흑인친구 - 여기서도 데렉은 한번 더 친구에게 물어본다. 일부로 니가 그런거 맞잖아. 이렇게 물었는데도 다시 한 번 똑같은 대답을 하는 친구. 흠. 거기서 그는 한 번 더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사실 이게 제일로 큰거 같긴 한데, 한 번 어떤 고정관념을 흔들만한 파동을 만들어냈다면, 그 파동이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그 균열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엄청난 일이 한번 뒤집어줘야 하는데 그 일이 데릭에게는 자신이 믿던 백인 무리가 라틴계 사람들과 거래를 한다는 것 (1차적으로 그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자존심이 상했나 봄) 그로 인해 나는 내 갈 길 가겠다 너희처럼 라틴계 놈들과 거래하는 놈들과 놀 바에는 나혼자 놀겠어 했더니 그런 자존심 쎈 데릭을 감옥에서 순순히 혼자 놀게 해주진 않을 백인 무리가 데릭을 강간한다. 그는 결국 똥꼬 ㅠ ㅠ에 상처를 입고 마음에도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런 모습을 결국 유일하게 믿었던 스위니 선생님께 보이게 되고 그는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근데 도대체 어떤 도움을 준거임?

데릭은 결국 자신이 그렇게도 혐오했던 흑인들 중 한 명 한 아이에게 자신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인 그의 동생을 잃고 만다. 결국 밤새 대니얼이 썼던 아메리칸 히스토리 엑스 리포트는 제출하지 못한 채 쓸쓸히 화장실에서 흑인 아이가 쏜 총에 맞아 죽어갔다.
원래 본 작의 시나리오 결말에서는 데릭이 다시 자신의 머리를 밀고 스킨헤드가 되어버리는 걸로 끝이나는 거였는데 에드워드 노튼과 에드워드 펄롱 둘의 제안 때문인지 이렇게 결말이 나고 데릭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라는 대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나는데, 나무위키인지 어떤 글에 써져있었는데 하도 노튼과 펄롱이 이 시나리오에서 의견을 많이 내고 워낙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마지막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감독으로 올리고 싶어하지 않았다던데, 가명을 쓰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편집이나 플롯이 아직 매끄럽지 못하고 편집권 때문에 소송? 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나는 그런 건 잘 못느끼겠더라. 역시 보는 눈이 없어..
군더더기 없어보였는데.. ㅋㅋㅋ 갑작스럽게 끊긴 나의 영화 리뷰. 이거 근데 왓챠 맞나? 예전에 누구의 추천으로 보고 나서는 재미있구만 했는데 몇 년 지나서 보니까 또 재미있네. 역시 영화는 금방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다시 봐도 또 재미있는 영화는 또 재미있다. 재미라기 보다 다른 영화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신선한 씬 구성이나 동일한 주제여도 (차별) 그것을 어떤 주인공을 어떻게 활용하여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정말 천지차이이다. 이걸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사용해서 보여줄 수 있는거고, 정말 흑인 주인공을 써서, 아니면 이렇게 백인 주인공을 써서, 와우 정말 사람의 생각이란 엄청나게 뻗어나갈 수 있는걸 보여주는거다. 차별을 받는 그 사람이 중심이 되어 6하원칙인가? 뭔 원칙인지 어쨌든 그것들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특별한 소재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왜 차별받는가 이것도 수만가지 이유가 있을것이고, 누가 차별 받는가, 누가 차별하는 가 부터 시작해서 어디에서 - 슬럼가에서? 부잣집 동네에서? 한국에서? 아니면 다른 행성에서? 다양하다. 정말. 

어쨌든 가혹적인 차별을 행했던 데릭이 죽지 않았지만 울 언니가 영화 중간에 물어봤다. 죽어? 응 죽어. 근데 사실은 데릭이 죽는게 아니라 대니가 죽는거였다. 그가 하루밤에 그의 오만했던 생각을 버리고 그리고 그 전날 밤에 나치 문양을 방 안에서 다 뜯어낸 그날. 그는 흑인 아이에게 총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대니는 게다가 그 흑인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더 의아하다. 의아하지만 납득은 간다. 왜냐하면 우리도 이유없이 차별하고 차별받고 죽이고 죽임을 당하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글은 차별을 당하는 사람과 차별을 한 사람 모두가 깨달을 때 엄청난 증폭제가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차별을 행했던 사람이 그것을 깨닫고 나서 한 평생 그 죄에 대해 사죄하며 살아야함을 느끼기에는 그 죄의 무게는 너무나 크다. 그래서 그들은 차라리 깨닫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