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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드라마 추천 산드라오 조디코머 킬링이브 후기

언니의 추천으로 정말 재미있게 시즌3까지 이틀만에 다 본 #킬링이브

드라마 중에 요즘 거의 볼만한 것이 없는데 너무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본 것 같다. 원래도 유명했던 드라마지만 지금까지 워낙 유명한 드라마는 자꾸 보는 것을 미루게 되는 그 마음을 아려나.

그러다가 이번주 일요일은 왜 때문에 할 일이 없었나? 아무튼 토요일인가에 시작한 나의 킬링이브 시즌1이 3일 만에 다 완주를 끝냈다. 나는 드라마를 볼 때 시시하거나 지루하거나 쉽게 예상되는 부분은 미친듯이 돌려보는데. 오히려 그리고 잘 못참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조급한 장면이나 조금 심장 쫄리는 장면은 그냥 넘겨 버린다. 이것도 설마 성인 ADHD ? 

아무튼. 이번에 리뷰할 #왓챠드라마 는 킬링이브 다.

왜 도대체 한국 사이트에는 어디에도 미국 영국 드라마 작가들의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것일까. 내가 대충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킬링이브 시즌1의 작가는 피비 윌러 브릿지 라는 쇼러너라고 한다. 왜 쇼러너라고 하는 걸까?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한국처럼 한 명의 메인 작가를 기준으로 계속해서 메이저한 드라마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가 팀으로 이루어진 상태로 드라마 시나리오도 2-3년씩 쓴다는데, 맞나?  오 대박 배우로도 활동을 하시나보다. 

원래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소설도 한 번 읽어보고 싶군. 개인적으로는 글로 된 원작을 먼저 읽고 영상화된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시즌2의 쇼러너는 에메랄드 페넬이라는 작가다. 

이 분은 감독이잖아. 대박. 다들 너무 어리고 멋있으시다. 쇼러너를 급하게 찾아보니 총괄프로듀서를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대부분 텔레비젼 제작에서 그날 그날 제작을 맡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시즌3에서 빌라넬에게 죽는 역할로 나온다고 하는데 설마 그 작곡가 여자인가?! 

다들 시즌2에 대한 후기가 좋지 않고 시즌1에 대한 후기가 제일로 좋은 것 같다. 내가 왓차에서 볼 때 찍은 이 사진들은 아마도 시즌3 한참 뒤인듯. 시즌3에 작가는 수잔 히스코트라는 작가인데 이 작가에 대한 내용은 정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어서 제대로 찾지 못했다. 아무튼 시즌1,2,3을 연달아봐서 그런지 나는 시즌2가 그렇게 다른 시즌에 비해 재미없다는 느낌은 못받았는데 중간에 약간 지루하긴 했던 거 같다. 리뷰를 하기 위해 시즌 리스트를 다시 되짚어봐야 겠군.

 

킬링이브 시즌1: 평범한 삶을 살던 사이코패스 여자 암살자 단순히 팬이던 그녀가 진짜 사이코패스 암살자 빌라넬을 쫓기 시작한다. MI6의 비밀요원의 비밀요원이 된 이브는 우연히 병원 화장실에 마주친 빌라넬을 기억하고 빌라넬 또한 자신의 첫사랑인 안나를 닮은 이브를 기억한다. 빌라넬은 자유분방한 그녀만의 스타일대로 청부살인을 진행하다 강제로 팀 플레이를 하게 되고 거기서 자신을 배신자로 기억하고 있는 어떤 여성을 만난다. 

킬링이브 시즌2:  오 나는 여기서 나왔던 에피소드도 좋았는데. 빌라넬은 감옥을 탈출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다음 핸들러를 총으로 쏴죽여버린다. 그리고는 착한 사마리아인 한 명을 대상으로 등처먹으려는 계획을 짠다. 그러나 그 착한 사마리아인도 착하지만은 않았고 오히려 다른 의미로 빌라넬을 조여온다. 그런 빌라넬이 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또 한 번 그녀들은 마주친다. 죽은줄만 알았던 빌라넬의 소울메이트 핸들러 콘스탄틴이 살아있음을 알게되고, 그의 사이코패스를 닮은 딸을 위해 그는 가족들과 멀리 지내게 된다. 빌라넬은 안나의 남편에게 했던 것처럼 니코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지만 결국 이브를 위해 니코를 죽이지는 않는다. 그 대신 니코를 짝사랑하는 여 교사 젬마를 죽이게 되고 그 충격으로 니코는 점차 그의 아내인 이브를 멀리하게 된다.

 

킬링이브 시즌3: 이브의 유일한 현실의 연결점인 니코가 핀란드로 떠나버리고, 자신을 떠나려하는 이브를 쏴버린 빌라넬은 자신들의 가족을 만나게되고 그 이후 또한 키퍼가 되어 더 높은 직책에 있는 다샤와 헬렌을 만나게 된다. 이브는 다시는 빌라넬을 보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인 식당에 숨어 지내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케니가 의문스러운 살인을 당하면서 그녀는 다시 케니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세상으로 나온다. 그 사이 헬렌에게 빌라넬과 이브 사이를 떼어놓으라는 헬렌의 요구에 따라 니코를 쇠꼬챙이로 꽂아 이브 앞에서 죽이려고 하나, 그 짓을 빌라넬의 짓인 것처럼 꾸미는 것도 니코를 죽이는 것도 실패한다.  

 

맞는지 모르지만 어느정도는 이 순서로 킬링이브가 진행된다. 한국인 캐릭터인 산드라 오의 비중이 눈에 띄게 적어진 점과 서사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시즌3도 그렇게 좋은 후기는 많이 받지를 못하는 것 같다. 나처럼 무작정 시즌1에서 3까지 정주행한 사람들은 사실은 어느 에피소드에 이브가 안나왔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빌라넬이 너무 다채롭고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하여 씬을 재미있게 구성한 것을 물론이고 두 명의 주연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도 다 매력있고 사연있는 재미있는 캐릭터성을 구축해주어서 콘스탄틴, 케니, 휴, 빌, 캐롤린 모두 나올 때마다 지루하지 않았다. 

한 명의 캐릭터를 설명할 때 선택하는 공간이나 대사 등 너무 흥미롭고 재치있게 구성한 것들이 눈에 보여서 하나라도 빼먹기 아쉬운 느낌으로 빨리감기도 하지 않았던 것이 정말 신기했다. 시즌1의 경우 대부분 캐릭터를 강제로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꾸겨넣느라 대충 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단은 사이코패스와 그 여자 암살자에게 레즈비언은 아니지만(?) 이성적으로나 동시다발적으로 끌리는 또 다른 여자라니. 너무 흥미로운데 그 구도와 거기까지 몰고가는데에 있어서 너무 영리하게 씬이나 에피소드를 잘 구성한 것 같았다. 

그 둘을 만나게 하는 순간도 갑작스럽게 만나게 해주고는, 빌라넬이 다행히 그녀가 같이 온 아이를 우연치 않게 죽이지 않았다는 점. 이브가 제일로 믿는 동료를 죽이게 되는 그 타이밍과 그것에 분노하는 이브.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이브를 찾아오는 빌라넬과 빌라넬이 이브에게 하는 사랑의 표현까지. 너무나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빌라넬이 좋아하는 옷과 향수, 그리고 립스틱, 케이크, 꽃 등을 선물하는데 그것들이 다 너무 센스있고 재미있다. 캐리어를 훔치고는 가장 비싼 옷가지들과 자신을 의미하는 향수를 선물해주고 놀랍도록 이브의 몸에 잘 맞는 구두와 원피스라니! 그리고 그것을 마침 입었을때 나타나는 살인마라니! 

정말 이상하게도 이브가 입었던 블랙 화이트 원피스와 그들이 첫 식사 때 먹었던 니코가 만들었던 파이, 그리고 니코를 만나러 갔을때 빌라넬의 패션과, 젬마와 니코가 한 집에서 살 때 이브가 찾아가서 한 짓도. (젬마의 속옷 서랍을 엉망진창으로 해놓고는 오히려 화냄 ㅋㅋ) 그리고 캐롤린이 자신의 자신 케니와 대화하는 법과 남편의 아이인 제럴딘과 이상하게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케롤린과 무슨 사이인지 아직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콘스탄틴과 빌라넬의 사이. 그리고 묘하게 신경전을 벌이지만 나중에는 누구나 사랑하고 도와줄 수 밖에 없는 이브의 매력. 모든 게 하나 부터 열까지 실망스러운 구석이 없었다. 시즌3에서 나왔던 조연 캐릭터들 조차도 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비록 짧게 나왔어도) 매력있다. 빌라넬을 닮은 콘스탄틴의 딸 이리나와 , 안나, 다샤와 헬렌, 모두가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들이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으로는 이브와 빌라넬의 사랑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예를 들어 빌라넬이 몰래 보낸 꽃 선물을 보고 흥분을 해서 니코와 밥 먹다가 갑자기 침실로 올라가는 이브. 그리고 일하라고 준 소형 마이크로 서로 은밀한(다른이들은 모름) 대화를 하다가 옆에 있는 코워커와 잠을 자질 않나. 그러면서도 끝까지 니코를 놓아줄 수 없는 이브의 심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니코를 사랑하긴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걸까? 빌라넬은 그저 욕망만으로 흥분하는 상대는 또 아닌 것일텐데. 흠. 그리고 빌라넬과 이브는 서로 상처입히고 (실제로 몸에) 총을 쏘고 그리고 나서도 서로를 계속 그리워한다. 

 

그런 미스테리한 감정들과 욕구들이 드라마에 센스있고 매력적이게 잘 표현된 것도 있는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는 언제나 항상 현실에서 있지 않은 법한 것들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내는 거니까. 

 

실제로 순수하지만 사람을 죽일 때에는 그 흥분에 웃음 짓는 빌라넬은 가까이 해서 안되는 존재가 맞으니까. 결국에는 내 옆에 있다면 갉아먹을 존재이기도 하다. 이브에게 빌라넬의 존재를 그렇게 설명하는 콘스탄틴은 항상 죽음을 맞이할 때면 빌라넬에게 감동을 먹을만한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코웃음 치듯 반전을 때려버리는데 그 루틴도 좋았다. 

 

어쨌든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건 대단한 작가들과 연출가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리고 대체불가한 배우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 거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나와 동갑인 ㅎㅎ #조디코머 의 명장면을 하나 첨부한다.

모든 이들이 이 장면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는 소름이 돋았을 것 같다. "이 몸을 구멍으로!" 이 씬이 진짜 조디 코머에게 왜 반할 수 밖에 없는 배우인지, 왜 대체 불가인지 그녀의 이후 후속작품이 너무 기대되게 만드는지 모두 설명해주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이 배역을 맡을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yk7F75cdIs0

왓차를 가진 분들 중에서 아직도 킬링이브를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그리고 오늘 밤 할 일이 없어 우울하다면 나처럼 3일은 버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시즌1의 1편을 재생해보시기를 바란다. 금방 당신들도 킬링이브의 빌라넬과 이브의 매력에 풍덩 빠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