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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니메이션 리뷰1: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상황, 완구와 스토리의 힘

애니메이션 업계에 일하면서 정말 싫었던 한국 애니메이션을 다시보게된 계기가 되었는데 유난히도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이나 조사글이 없어서 기록하자 싶어서 시작한다.

 

어렸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살다시피 했던 나의 삶은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처음 시작은 유아물로, 그리고 이제는 여아물로 나중에는 남아물까지 모든 애니메이션의 장점과 단점을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첫 글을 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래된 나의 공주 친구들 인어공주와 포카혼타스: 이 스토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다룰 이야기.

 

처음 여아물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때 기준은 바로 '성공'이였다.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좋은 평가를 받는 연출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회사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이다. 어떤 이는 이가 속물처럼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애니메이션을 실제로 제작하는 이들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면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그들이 들이는 시간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영원히 애니메이션 제작은 무덤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용을 내주는 사람들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그 비용에 정당한 이득을 볼 수 있어야 그들 또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업계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국가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만약 무턱대고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제작현황을 무시하고 욕하는 이들이 있다면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제작 현황을 공부라도 해보길 간절히 기원한다. 아래 시크릿쥬쥬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디자인과 수많은 모델링, 그리고 테스트와 실패가 있었는지 그들의 고뇌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한국애니메이션 중에도 꽤 퀄리티가 높고 재미있는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고 있다. TV를 보지 않는다면 거의 못볼법 하지만 요즘은 유튜브로도 재미있게 많이 볼 수 있다. 

 

시크릿쥬쥬 완구

1. 한국 애니메이션 중 이익창출 기준: 시즌 그리고 완구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긴 한데 해외 애니메이션은 아직까지 정확한 성공 기준을 찾지 못하겠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투자 및 이익구조를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름)스럽게 유튜브를 통해 내가 확인할 수 있는 시즌들이 많아서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중에 시즌이 여러개가 넘어간 것들은 모두가 다 아는 뽀로로, 콩순이, 슈퍼윙즈, 타요, 자두, 반지 등이 있고 여아물로서는 시크릿쥬쥬, 레이디버그, 소피루비 등이 있는 것 같다. 공동제작 및 실 제작사가 어딘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음 (ㅋ)

 

유튜브에서 시크릿쥬쥬 전편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시즌제를 성공시켰다는 것은 어쨌든 그 IP가 가지고 있는 추가 이익 창출에 대한 잠재력을 어떤 돈 쓰는 이가 인정했기 때문에 제작에 대한 비용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현재까지는 대부분 IP에 대한 캐릭터 라이센싱이라기보다 컨텐츠 내에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PPL로 완구가 가장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시크릿쥬쥬 전편을 다 볼 수 있는 콩순이-시크릿쥬쥬 유튜브 채널

 

2. 배급 비용이 제로가 되다: 소수 플랫폼VS유튜브

다들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V 플랫폼에서는 거의 콘텐츠 비용을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체 방송국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외주 제작사가 아닌 이상, 외주 제작사가 아닌 이상 어떤 콘텐츠를 큰 돈을 주고 사지는 않게 되었다. 다 만들어진 성공한 드라마 영화등은 구매하지만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플랫폼에 일단, 방영시키는 것이 콘텐츠를 노출시키는데 아직까지는 유일한,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에 방영해주는 것이 감지덕지가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직접 투자를 하거나 가지고 있는 인력 등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같이 제작을 하여 방영하기도 한다. 어쨌든 제대로 된 제작력을 가진 제작사가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플랫폼이 없고, 구매하는 플랫폼이 없어지면 도로묵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요즘은 유튜브가 생겨나면서 다행히 그런 양상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는 아직까지는 TV에 방영되는 것이 일단 1순위인 것은 변함이 없다. 

 

유튜브가 돈을 벌어오는 황금을 낳는 암탉이 되고 나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유튜브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데 실제로 제작 비용 대비 얼마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유튜브 현황을 보는게 아니니 유튜브는 나중에 다시 한 번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보도록. 내가 잘 모르는 분야임 사실

 

이렇게 이익 창출 모델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엄청난 초기 비용과 제작 비용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이러한 이익 창출 모델이 국가기관에서 받는 지원사업과 자체 비용, 그리고 합리적인 인원 세팅까지 이루어져야지만이 가능한 콘텐츠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아애니메이션 슈퍼윙즈

 

이전의 모습은 모든 스토리가 제대로 짜여지고 모든 캐릭터, 기획이 완료된다음 애니메이션에 제작에 들어가면 일단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인기를 끌고 그 아이피를 통해 이익 창출이 되는 구조로, 스토리와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된다 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재미가 없어도 완구가 잘 팔리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가 그 기준이 바뀌고 있다. 사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컨텐츠의 스타일은 따로 있고 명작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받는 콘텐츠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같은 작품들은 사실 영화 등 콘텐츠가 받을 수 있는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는 눈과 잘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 눈은 다르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속도가 빠르고 쉽게 잊혀진다. 스토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콘텐츠를 같이 보는 어른들이 기억하거나 그 아이들이 다시 커서 그 컨텐츠를 봤을 때 느낀다. 그것들은 장기적으로 컨텐츠 자체가 오래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아직까지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소비되고 있고 그 IP가 살아있는 이유다. 

 

 

애니메이션은 그 생명력이 오래 가기 때문에 그 만큼 만들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빠르게 만들어지고 쉽게 만들어지는 반면, 쉽게 잊혀지고 있다는 그 생각이 애니메이션 업계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와중에서 실패하는 유아 애니메이션이 있고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분석해도 정답은 없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 내용들도 정답이 아니고 잘못된 생각일수도 있다. 모든 것은 뒤집히는 법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알고 더 정확한 진리를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알았던 진리들이 모든게 뒤집히고 더욱 더 미궁이다. 어렸을 때 겪었던 슬픔의 크기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걸 겪는다고 해서 지금의 슬픔의 크기가 더 작아지거나 바래지진 않나보다. 

 

결론은 겸손하자는 것이다 .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현황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 제작방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만약 내 시간이 되고 내 열정이 된다면? 각기 하나 하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성공 법칙, 성공한 이유에 대해 분석해보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및 어떻게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주절거려 볼 예정이다. 

 

읽는 사람이 있으려남 쩝.